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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줄라이카 미니바이크 핸들 수리


  집 근처에 아기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어서 잘 이용하고 있다. 놀이체험시설도 겸하고 있는데 연회비 7만원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만약 장난감 대여만 하고 싶다면 연3만원이면 된다. 한 번 빌리면 2주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도리도리정원'이라고 검색하면 홈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다. 정식 명칭은 '대전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사실 나는 아기를 1년 가까이 키우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다가 같이 근무하는 직원의 소개로 우연히 가보게 되었는데, 시설이 왠만한 키즈카페보다 좋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7만원을 결제해버렸다. 당시 회원가입을 하면 곧바로 있을 수리 때문에 1달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입했다. 그만큼 괜찮은 곳이다.

  암튼 그곳에서 보행기도 빌리고, 미끄럼틀도 빌리고.. 이것저것 빌리다가 이번에는 탈것을 좀 빌려보기로 했다. 눈에 딱 들어온 것은 줄라이카 미니바이크. 다른 것들은 울 아가 발이 닿지 않아서 타기 아려워 보였는데 이 제품은 안장이 낮아서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핸들이 고장이었다. 핸들과 앞바퀴가 같이 회전해야 하는데 따로 돌고 있었던 것이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핑크색은 멀쩡하니 그것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핑크색은 대여가 된 듯 했다. 직원이 미쳐 그 사실을 모르고 나에게 말해준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냥 이것으로 들고 왔다. 어찌어찌 수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자신있게 가져온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완벽하게 수리가 되었다.

  집으로 가져와 핸들 아래를 열어보니 바퀴 연결 기둥과 손잡이 부분을 글루건으로 붙여놨더라. 수리 당시의 사진이 없어서 첨부하지는 못하지만 봉도 약간 휘어있었고 암튼 엉망이었다. 수리를 위해선 플라스틱 커버를 벗겨야 한다. 이게 가장 힘들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커버가 벗겨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이 제품을 검색해보니 친절하게도 커버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이를 참고삼아 커버를 아주 쉽게 분리할 수 있었다. 커버는 본체의 전면부와 반대쪽에 고리처럼 걸리게 되어있다(아래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자 드라이버로 그 고리가 있는 부분을 들어주면 파손 없이 오픈 가능하다.

  핸들과 바퀴쪽 기둥은 볼트와 너트로 단단히 잡아주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것은 앞서 말한대로 글루건으로 붙여놨더라. 그런데 이건 너트도 없이 볼트만 끼워 있어서 핸들을 돌릴때마다 볼트가 갈려나가고 있었다. 진짜 그 볼트의 나사선이 다 갈려나가서 매끈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었어야 하는건데 그렇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공구함에 마침 딱 맞는 볼트와 너트가 있어서 이것으로 고정해주었다. 사실 볼트 굵기가 조금 굵어서 드릴로 구멍을 살짝 넓혀주었다. 그리고 휘어 있던 부분도 망치로 두드려 잘 맞춰주었다.

  수리 완료된 결합부의 모습도 본문 아래쪽에 사진으로 담아본다. 단단히 조여놓았기에, 그리고 더 굵고 튼튼한 볼트로 고정해주었기에 새것보다 더 안정적으로 핸들과 바퀴가 결합될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핸들을 고쳐놓고 나니 딸이 이 장난감을 타지 않는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까르르 웃으며 타더니만, 지금은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보고있던 아내가 괜히 남 좋은 일만 했다며 놀린다. 뭐 남이라도 좋으면 된 것 아닌가.

빌려온 줄라이카 미니바이크 J3.

 

일자드라이버를 이용하여 이 고리를 들어주면 쉽게 열린다.

 

새롭게 결합된 핸들 고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