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토요토미 레인보우(RB-25F) 난로의 심지교체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이번엔 직접 심지교체를 하면서 느낀 노하우를 적어볼까 한다.
이전글: 2019/10/15 - [취미] - 토요토미 레인보우 난로
그에 앞서 사용한지 1년 만에 심지를 교체해야 했던 에피소드를 적어볼까 한다. 난 어쩌다보니 레인보우와 옴니(KS-67H)를 둘 다 갖고 있었고, 화력이 너무 센 옴니는 시골 부모님 댁에 놓아드렸다.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따뜻하다며 잘 사용하시다가 화력이 너무 세다며 어느새 안 쓰시더군. 시골 집 특성상 외풍이 있는지라 보일러를 어지간히 돌려도 아파트 같은 따뜻함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옴니가 '너무 뜨겁다며' 어느새 방치해두신 것이다. 마침 우리집에서 사용하던 레인보우도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 때문에) 방치되어 있던지라 옴니를 중고로 팔기로 하고, 레인보우를 갖다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시골에 갖다드리기 전에 점검차 레인보우를 켜보니 불꽃이 예전만 못하더군. 사실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처음 사왔을 때의 짱짱한 불꽃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심지를 메인터넌스?하기로 결심했다. 옴니와 레인보우의 비교에 대해서도 이전 글에 적어둔 바 있다.
이전글: 2019/10/17 - [취미] - 토요토미 난로 옴니와 레인보우의 차이
아직 멀쩡히 사용 가능한 심지를 건드린 결과는 대실패였다. 아예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불꽃이 활활 타오를 것을 기대했던 나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인터넷 어디선가 레인보우 심지의 끝을 잘라내고 고정용 금속 핀을 아래로 옮겨달면 된다는 글을 읽고 따라해봤던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아예 불이 붙지를 않았다. 작업에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없었다. 단순히 (타르가 달라붙거나) 고르지 못한 심지의 끝 부분을 깔끔히 잘라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이 안 붙더라. 아예 라이터를 갖다 대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레인보우 심지는 잘라내면 안 된다" 였다. 당장 부모님께 갖다드려야 하는터라 급하게 새 심지를 주문했다.
이리하여 심지를 교체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은 간단했다. 기존 심지를 잘라내고 고정용 금속 핀을 아래로 옮겨 다는 과정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심지 잘라내는 것이야 뭐 그냥 잘 드는 칼로 슥~ 그어주면 그만이지만, 핀을 아래로 옮겨 다는 것은 손이 꽤 많이 갔다. 마치 스태플러 심이 종이에 박혀 있는 형태로 고정되어 있기에 아래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
- 각 모서리의 날카로운 부분을 펴주고 심지에서 뽑는다.
- 심지 끝을 잘라낸 길이만큼 원래 있던 자리의 아래 부분에 끼워 넣는다.
끝이 날카롭긴 하지만 심지를 뚫고 들어갈 정도의 강도는 안 나온다.
따라서 미리 직선형의 구멍을 4개 뚫어주어야 한다(칼로는 어렵다). - 금속 핀을 잘 끼워 넣고 다시 구부려준다.
이 때 난로 본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끝의 뾰족한 부분을 잘 접어주어야 한다(펜치를 써도 잘 안된다).
심지의 고정용 금속 핀이 3개이기에, 상기 과정을 3번이나 해야 한다. 직접 해본 입장에서 손이 너무 많이 간다. 그리고 잘 안된다. 가뜩이나 등유에 쩔어있는 심지를 놓고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라, 주변이 온통 석유 냄새로 가득차 버린다. 실내에서 한다면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심지값이 조금 아깝긴 해도 그냥 새것을 사는 것이 백번 더 좋다고 본다.
심지 교체는 위와 달리 너무 간단하다.
- (1) 건전지를 빼준다(화재 방지).
- (2) 레인보우 본체의 +자 볼트를 3개 풀어준다.
- (3) 상단부를 통째로 들어 올린다.
- (4) 연료통과 연소부를 고정시켜주는 나비너트를 3개 풀어준다.
- (5) 연소부를 들어올려 심지를 제거한다.
- (6) 새로운 심지를 끼운다. 잘 안 들어가면 화력조절 레버를 살짝 돌려주면 된다.
- (7)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한다.
심지 교체에는 별다른 공구도 필요없다.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끝이다. 특별히 어려운 부분도 없다. 나는 1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인터넷을 보면 손잡이를 빼내고 뚜껑을 열어 유리관부터 빼주고 작업을 하던데, 솔직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잘 들어내면 된다.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토미 난로 옴니와 레인보우의 차이 (0) | 2019.10.17 |
---|---|
(기록) 엑스페리아 롬업 (0) | 2019.10.17 |
다이슨 소프트 롤러 머리카락 제거 (0) | 2019.10.16 |
줄라이카 미니바이크 핸들 수리 (0) | 2019.10.15 |
토요토미 레인보우 난로 (0) | 2019.10.15 |